강화, 교육으로 지역의 미래를 그리다


2025 강화교육발전특구 기자회견 개최, 교육청-군청 협력으로 지역소멸의 문제에 교육으로 해답 제시

인천광역시강화교육지원청과 강화군청이 손잡고 강화 교육의 미래를 본격적으로 열어가고 있다. 6월 25일 오전, 강화교육지원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2025 강화교육발전특구 기자회견’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를 겪는 농어촌 지역에서 교육이 어떻게 지역 회복과 지속가능성의 해법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리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역과 교육의 동행, 함께 여는 미래’를 슬로건으로, 교육청과 지자체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교육발전특구 사업의 비전과 주요 사례를 언론에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교육장과 부군수가 나란히 연단에 서고, 정책과 예산이 어떻게 현장에 스며들고 있는지를 설명한 이번 회견은 단순한 정책 브리핑을 넘어선 실천적 협력 선언의 의미를 담았다.


한기선 교육장은 “강화는 오랜 역사와 전통, 아름다운 자연과 공동체 중심의 삶의 가치가 살아 숨 쉬는 곳이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격차라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바로 교육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강화교육발전특구를 통해 단순한 사업 나열이 아닌 “작은 학교의 특색을 살리고, 학교 간 경계를 허문 유연한 교육 연계, 학생의 진로와 지역 자원을 연결한 클러스터형 미래 교육”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강화교육발전특구의 핵심 전략은 바로 ‘클러스터 특화 교육모델’이다. 강화는 현재 AI·디지털, 스포츠, 영어, 항공우주 4개 분야의 클러스터를 운영 중이며, 소규모 학교들이 가진 개별적 강점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공동의 교육 자원으로 확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갑룡초·강화여중·강화고는 AI·디지털 클러스터 거점학교로서 온라인 기반 공동 수업을 운영 중이며, 골프 인증학교를 포함한 스포츠 클러스터는 학생의 진로 탐색과 체육 특기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또 영어 주말아카데미, 원어민 순회 수업 등으로 영어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으며, NASA 글로벌 우주캠프 연계 우주과학교육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결이음 교육과정’으로 불리는 캠퍼스형 지역 연계 수업, 영어 몰입학교, 읽걷쓰 중심의 탐구형 수업 문화,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 자율형 공립고 등 강화는 농어촌 공교육의 한계를 넘어서는 다양한 실험을 실천 중이다. 학생이 중심에 서고, 마을과 지역이 함께 교육에 참여하는 구조는 강화만의 색깔을 담고 있으며, 외부 학생과 학부모의 눈길도 모으고 있다.


이어 발표에 나선 김학범 강화군 부군수는 “교육은 강화의 미래이자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핵심 동력”이라며, “지자체는 교육청과 함께 아이 키우기 좋은 강화, 돌아오고 싶은 강화로 나아가기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강화군은 2025년 한 해에만 29억 원의 교육경비를 학교에 지원하고 있으며,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 4개의 강화군 직영 장학관을 운영해 약 300명의 대학생에게 주거비 부담 없는 학업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강화군은 대학생 등록금과 대출이자 지원, 총 150억 원 규모의 장학기금, 1인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되는 고등학생·대학생 장학금 등을 통해 경제적 교육격차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연계한 청소년 해외문화체험 및 어학연수, ‘강화 주니어 외교관’ 프로그램 등 국제화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군이 주도적으로 추진 중이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청소년 복합문화센터는 청소년의 학습, 여가, 진로탐색, 상담, 돌봄 기능을 통합한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 시설은 청소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 정주 여건을 크게 개선할 인프라로 기대를 모은다.


교육청과 군청은 기자회견에서 학생성공택시, 통합형 늘봄학교, 농어촌 유학, 영어 아카데미 등 다수의 사업을 공동기획·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과 교육이 같이 가야 멀리 갈 수 있다”는 공동 인식 아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더 강화할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한기선 교육장은 “교육의 본질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힘을 기르는 것”이라며, “강화교육발전특구는 단지 학교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마을과 지역을 다시 숨 쉬게 하는 공공정책이자 혁신의 현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강화는 교육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으며, 교육을 축으로 지역이 살아나는 전국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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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벽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