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새로운 뉴스들이 매일 탄생하고 있습니다.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극적인 사건과 에피소드가 일상에서 넘쳐나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뉴스의 폭주 속에 신뢰할 수 있는 뉴스, 세상의 진실을 전하는 뉴스의 비중은 줄어들고 ‘가짜 뉴스’와 ‘대안 사실’이 시민들을 현혹하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진실의 쇠퇴와 탈진실의 시대를 한탄하는 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문으로 대표되는 활자매체나 방송매체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뉴미디어 플랫폼이 대세를 형성하면서 ‘진짜 뉴스’가 보석처럼 귀해졌습니다.
미디어 세계의 대격변 와중에 신문과 인터넷을 병행하는 매체를 선언한 강화투데이 창간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언론 생태계가 크게 흔들리며 요동치고 있어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이성적 논의와 공론의 장보다는 두려움과 분노, 적개심, 흥분이 여론을 이끌고 있습니다. 인터넷 덕분에 정보의 민주화가 이뤄지긴 했으나 가짜 뉴스의 확산으로 전문지식이 대중지성으로 대체되고, 허위정보와 상대주의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종이 신문을 발행하려는 일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예수님처럼 고행의 길일 수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이 예상됨에도 미디어 세상을 향해 거보를 내딛는 강화투데이의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역사문화의 보고인 강화도에서 발행되는 다른 언론사들과 건전한 경쟁과 유대 관계를 형성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언론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많은 난관을 헤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인공지능(AI)이 깔끔한 필체로 기사 작성을 하는 시대이기는 하지만 정론을 지향하는 언론사는 사람에게 투자를 많이 하는 게 기본입니다. 해외 언론 사례를 통해 정론지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 참고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신문의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은 1000만부 가까운 세계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요미우리, 아사히 등의 유력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 신문은 사회부 정치부 문화부 등 한 부서에만 70~100명씩 기자를 두고 있어 기사가 나면 독자들 사이에 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1단 기사이지만 철저한 사실확인 절차를 거치고, 기사 출고 이전에 교차 검증을 체질화하고 있어 한국 언론계 실상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언론사의 성공 비결은 너무도 단순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일한 왕도라고 단언할 수 없겠지만 사실에 충실한 기사를 꾸준히 독자에게 선보이는 게 대원칙일 것입니다.
강화투데이가 창간호에서 이를 약속했기에 초지일관할 것이며, 조만간 강화지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온‧오프라인 언론사로 굳건히 자리 잡으리라 기대합니다. 또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증강현실, 메타버스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나날이 진화하는 매체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강화도의 나침반이자 양식의 등불로 칭송받는 언론으로 나아가려는 여정에 힘찬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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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벽하 기자 다른기사보기